최근 소프라노 조수미의 콘서트가 열린 공연장과 연결된 시설에서 불이 났는데도 공연장 측의 화재 경보나 대피 안내가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YTN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남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콘서트가 열렸다.  

당시 공연은 매진됐고, 1001석 좌석은 관람객으로 가득 찬 상황이었다.  

공연을 감상하고 1층 로비로 나온 관객들은 연기와 탄내를 맡고 깜짝 놀랐다.  

이에 관객이 놀라서 직원에게 무슨 상황인지 묻자, 공연장 측은 ‘별일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관람객 A씨는 YTN인터뷰에서 “연기가 이렇게 많은데, 이거 몸에 해로운 거 아니냐고 했더니 (직원들이) ‘이건 드라이아이스라 인체에 전혀 무해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직원의 이런 답변과는 달리, 무대에서 앙코르 공연이 진행 중이던 오후 6시 40분쯤 냉난방 등을 관리하는 공조실 배전반에 실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연기가 건물 1층 로비까지 흘러 내려온 것이었다고 YTN은 전했다.

문예의 전당 측은 올해 1월 설치한 자동소화장치가 배전반 안에서 불을 바로 껐기 때문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의석 관장은 “초기 안전 진화가 됐기 때문에, 관객분들에게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향후에는 더 안전조치를 하겠다는 문자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문예의 전당은 관장 명의로 관람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가시는 길 걱정스러운 냄새는 공조 시스템 이상이 있었으나 안전하게 마무리되어 별도 안내해 드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관람객들은 문예의 전당 측이 불이 났다는 사실 자체를 숨긴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화재 경보나 대피 안내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