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모두를 뭉뚱그리지 않고 65~74세와 75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통계를 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장래 근로를 희망한다’고 답한 비율이 65~74세는 59.6%였고, 75~79세는 39.4%였다. 10년 전인 2012년 조사 때보다 각각 11.9%포인트, 11.8%포인트 올랐다. 법정 정년(60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일하길 원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

지난 14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의 50% 미만을 버는 인구 비율)은 2021년 기준 66~75세 30.5%, 76세 이상 51.4%로 10년 전보다 13%포인트, 3.9%포인트 각각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평균 생활비보다 실제 소득이 부족하다고 답한 65~74세는 59.3%, 75세 이상은 63.8%에 달했다.
2021년 기준 65~74세는 78.7%, 75세 이상은 46%가 본인 또는 배우자가 근로·사업소득과 연금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자녀나 친척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답은 65~74세 9.4%, 75세 이상 29.4%에 그쳤다. 10년 전 조사(65~74세 29.7%, 75세 이상 54.1%)와 견줘 자녀ㆍ친척 지원 비율이 크게 줄었다.
노인 인구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65~74세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비율은 32.8%였다. 75세 이상은 18.9%가 이같이 답했다. 10년 전 조사 때와 비교해 65~74세는 9.9%포인트, 75세 이상은 5.2% 각각 응답 비율이 늘었다. 기대여명(앞으로 더 살 것이라 기대되는 기간)도 늘어났다. 2021년 기준 65세와 75세의 기대여명은 각각 21.6년, 13.4년이었다. 10년 전보다 2.2년, 1.6년 각각 증가했다.
한편 올해 한국 전체 인구 가운데 75세 이상 비중은 7.7%다. 통계청은 이 비율이 2037년 16%, 2070년 30.7%에 이르겠다고 전망했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75세 이상인 시대가 오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2070년 한국은 7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 자리에 오르겠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