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아닌 핵폐수…與, 돌팔이 과학자 불러다 국민 우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울산의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 당했다 하던데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이 부평역에서 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 참석해 “핵 물질을 싸고돌았던 지하수는 명백하게 핵폐기물로, (이를) ‘핵 폐수’라고 했으니 제가 고발당할 차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이 대표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처리돼 안전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겨냥해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 말해야지, 왜 ‘내가 먹겠다’고 말하나”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집권 여당이 (오염수를)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다 발표하는 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트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가 지난달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일본에 핵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덕적 요구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오염수를 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의무”라며 “대통령은 일본에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핵물질 오염수는 결코 마실 수 없는 물”이라며 “여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관련 국회 청문회를 당장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국무총리 등의 말을 들어보면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며 “그러려면 일본에서 정치하지 왜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