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소비자원이 롯데마트·이마트·하나로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곳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 92개 가격을 비교한 결과, 낮은 등급의 상품이 높은 상품보다 더 비싼 경우를 확인했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를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대부분의 상품은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쌌다.
한우 1++(9)등급은 100g당 평균 2만5623원이었고, 1++(8)등급은 1만6775원, 1++(7)등급 1만4308원, 1+등급 1만2826원, 1등급은 9776원 순이었다.
그러나 부위별로 비교한 결과 낮은 등급의 한우가 높은 것보다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까지 비싼 경우가 있었다.
한우 등심세트 중 하나로마트가 판매하는 ‘이천축협 한우 꽃등심세트’는 1++(7)등급으로 100g당 1만2066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마트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는 1+등급인데도 100g당 3만원에 더 비싸게 판매 중이었다.

한우 선물세트 100g당 가격 차이 비교. 자료 한국소비자원
이번에 조사한 한우 선물세트는 10만원대가 37%(34개)로 가장 많았고, 20만·30만원대가 각 19.6%(18개), 10만원 미만 9.8%(9개) 순이었다.
등급별로는 1+등급·1등급은 10만원대 상품이 많고, 1++등급은 30만원대가 많았다.
과일 선물세트 78%, 과일 몇 개인지 안 밝혀
관련 고시에 따라 마트는 상품 내용물의 수량과 크기를 표시·고지해야 하지만, 77.5%(31개)는 과일 수량을 ‘11~14입’처럼 범위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 경우 과일을 상자 안에 몇 개 담았는지에 따라 과일 크기도 최대 2단계까지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4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과일 선물세트의 수량·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판매점별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가 다양한 만큼, 판매 정보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