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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1~6월)에만 506억원 어치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은 대부분 5년으로, 이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21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개 전업카드사(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포인트 소멸액은 한 해 평균 104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포인트 발생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만 2조5196억원이 쌓였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엔 지난해(4조1183억원) 수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3조1912억원)‧2021년(3조3974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포인트 소멸액은 2017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소멸액은 1059억원으로 전년(1019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506억원 상당의 포인트가 소멸했고, 포인트 잔액은 2조210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근영 디자이너
여신금융협회는 8개 전업카드사와 NH농협카드·씨티카드·우체국까지 11곳과 제휴해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입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1점당 1원(현대카드는 1.5점당 1원)으로 환산해 계좌로 입금받거나,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개시 첫해인 2021년엔 현금화 신청이 몰려 2105만 건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539만 건으로 줄었다. 올해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상반기 559만건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923억원 상당의 포인트가 현금화됐다.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오늘까지만 가능하다"는 내용의 정보가 떠돌아다니기도 했지만, 포인트 유효 기간만 지나지 않았다면 상시 신청할 수 있다.
개별 카드사 홈페이지에선 포인트를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쌓인 포인트로 카드 대금이나 연회비를 납부할 수 있고, 카드 상품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 전환‧외화 환전‧주식 투자 등도 가능하다. 윤 의원은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포인트를 소멸 처리하기에 앞서 고객에게 안내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포인트 사용 환경도 보다 쉽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