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대규모 금융완화' 지속…장기금리 상한 1% 유지

지난 5월 25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25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2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9명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대규모 금융완화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일본은행은 임금 상승과 함께 물가가 안정적으로 2% 정도 오르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해 왔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12개월 연속 3% 이상 상승했지만, 일본은행은 아직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본다. 

일본은행은 미리 정해둔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을 초과할 경우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해 왔다. 

지난 7월 말 회의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상한선 목표를 0.5%에서 1%로 올렸으나, 이번에는 이를 조정하지 않았다.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르고 엔화 가치는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이어졌다.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전날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0.745%까지 올라 2013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엔/달러 환율도 지난해 초순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148.5엔을 기록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이달 초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마이너스 단기금리 정책의 해제 시기에 대해 “현재는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금융완화를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하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