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돼 있는 반도체 웨이퍼. 뉴스1
산업연구원은 24일 이러한 내용의 산업 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발표했다. 지난 11~15일 전문가 159명에게 9월 현황과 10월 전망 등을 조사한 결과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증가) 의견이 많다는 뜻이며, 0에 근접하면 그 반대다.
이번 달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105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가 좋아졌다는 전문가 평가가 더 많은 셈이다. 해당 지표는 3분기가 시작되는 7월(99)에 꺾였다가 8월(101)을 거쳐 9월까지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수출(111)이 한 달 새 3포인트 상승했고, 내수(98)는 2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치를 밑돌았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125)·철강(108)·조선(106) 등에서 긍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신재민 기자
바이오·헬스(95)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업황 전망 PSI는 100이나 그 이상을 찍었다. 특히 반도체(135)의 기대감은 이전보다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회복 전망이 주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D램 반도체 가격은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낸드 플래시 가격도 4분기쯤 바닥이 확인될 것"이나 "모바일·서버 고객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구매 재개가 나타날 것" 등의 분석을 내놨다. 자동차·화학 등도 실적이 좋아질 거란 전망이 더 많았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역성장 중인 수출이 4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될 거란 예측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8~9월 두 달 연속으로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긴축 기조 유지, 중국 경제 회복 지연처럼 '상저하고'를 가로막는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특히 4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 반등에 가속이 붙을지가 국내 제조업 업황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반도체 시장은 최악을 지나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