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 포헝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위로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다. 뉴스1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을비가 그치면서 연휴 기간에는 대체로 맑고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저기압이 느리게 동진하면서 전국에 약한 비가 내리다가 27일 오후부터 차차 저기압의 영향에서 벗어나겠다”며 “연휴 마지막 날(10월 3일)까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부터 귀성길이 시작되는 27일 오후까지는 전국에 약한 비가 내리겠고,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27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권 5~20㎜,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20~70㎜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7일 내린 비로 인해서 도로가 미끄럽고 28일 오전까지는 짙은 안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귀성길에 빠르게 이동하시는 분들께서는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하늘에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 블루문'이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
연휴 첫날인 28일부터는 전국이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낮에는 따뜻하지만, 밤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고도에서 구름대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29일 오후 6시 23분에 뜨고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각은 6시 58분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경우 가장 늦은 6시 25분에 보름달이 뜰 것으로 보인다.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는 24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비눗방울을 사진 찍고 있다. 뉴시스
기온은 비가 그친 뒤부터 조금씩 내려가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인 30일 이후에는 찬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다음 달 1일부터는 평년보다 기온이 2~3도가량 떨어져 다소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서울의 경우 1일 한낮 기온이 22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북쪽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찬 공기가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보이면서 기온은 점차 낮아지는 경향으로 추세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귀경길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귀경길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 남부와 남해 서부, 제주도 해상에는 1~3m에 이르는 다소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여 귀경길 출발 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강원 영동 지역에는 1일에 동풍이 불면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가을비가 내리는 26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앞 화단에 단풍 나무들이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뉴스1
강원 지역에서는 연휴 동안 첫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첫 단풍이 추석 연휴인 29일에 설악산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보했다. 중부지방은 29일부터 10월 19일 사이, 남부 지방은 10월 15일부터 23일 사이에 단풍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