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간 OTT, 쏟아지는 대작

넷플릭스는 지난 22일 오리지널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를 공개했다. 사진 넷플릭스
이어 넷플릭스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지는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을 지난 26일 공개했다. 배우 하석진, 바둑기사 조연우, 세븐틴 승관,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 등 다양한 출연진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CJ ENM에서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연출해 두뇌 서바이벌 마니아를 양산한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정 PD가 넷플릭스에 선보이는 첫 작품이자 김태호 PD가 설립한 콘텐트 제작사 TEO로 이적한 뒤 처음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최악의 악'으로 '무빙'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사진 디즈니+

티빙을 통해 공개된 파라마운트+의 오리지널 콘텐트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의 한 장면. 사진 티빙
쿠팡플레이는 15일부터 17일까지 구독자를 대상으로 지난 8월에 개봉했던 따끈한 신작 ‘비공식작전’을 독점 서비스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영화 ‘비상선언’과 ‘한산: 용의 출현’ 등 극장에서 내려간 지 얼마 안 된 작품들을 제공하기도 했다.
명절 연휴 극장엔 블록버스터 실종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 '거미집'에서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 바른손이엔에이
바른손이엔에이의 기대작은 제작비 96억원을 들인 영화 ‘거미집’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7년 만에 재회했다. 영화는 지난 5월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올여름 흥행 실패를 맛본 CJ ENM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반전을 노린다. 사진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마라토너 손기정과 서윤복의 실화를 다룬 ‘1947 보스톤’을 공개했다. 영화는 2020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3년이 늦춰졌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하정우와 임시완이 각각 손기정과 서윤복을 연기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10월 3일엔 강하늘과 정소민이 호흡을 맞춘 코미디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이 관객을 만난다.

영화 '1947 보스톤'은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담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연휴를 계기로 콘텐트 업계의 빈부 격차가 드러났다. 자금 여유가 있는 글로벌 OTT를 제외하면 대작을 내놓을 여력이 있는 제작사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명절 대목을 논하기에 콘텐트 업계 불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내 제작사는 예산이 덜 들어가고 기획이 탄탄한 가성비 좋은 콘텐트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