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9/30/89c61914-9cf4-4746-a85e-622867af7121.jpg)
추석을 앞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향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은 최근 서울연구원에 의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 서울시민 소비 행위를 분석했다. 분석 데이터는 크게 3가지다. 신용카드를 사용해 종합소매업종 매장에서 소비자가 지출한 금액과 종합소매업종 매장의 매출, 그리고 소비자 설문조사다.
엉뚱한 효과 낳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 모습.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9/30/7176fd3a-8275-4f11-ad7d-6dcc40406339.jpg)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 모습. [뉴스1]
흥미로운 부분은 매월 2·4주 일요일 소비액을 집계한 통계다. 정부는 201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 일을 시행하면서, 일정 규모 이상 대형마트는 매월 2·4주 일요일마다 의무적으로 쉬도록 했다.
연구진은 오프라인 지출 비율이 5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르거나 내린 소비자 2157명을 골라 설문조사 했다. 그 결과 이들은 주로 오프라인 지출을 줄인 대신 이커머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식품을 살 때는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 마트를 가장 선호했고(31.5%), 공산품 등 비식품을 살 땐 네이버·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을 가장 많이 택했다(39.1%).
공산품은 온라인 쇼핑몰, 식품은 온라인 마트 택해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서울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 지출을 줄인 서울 소비자는 식품을 고를 땐 배송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마트를 선호했고, 비식품 분야에선 상품이 다양하고 가격 비교가 쉽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골랐다”며 “가격·접근성·다양성 측면에서 아무래도 전통시장·골목상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직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9/30/e062947e-a8b4-4ad7-a1db-712b3ae2a727.jpg)
추석 연휴 직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또 서울시의회 조사에 따르면 2019년 423개였던 오프라인 대형마트 매장이 올해 401개로 감소하면서 약 일자리 3만개가 사라졌다.
김지향 의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효과가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온라인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 시장만 확대하는 결과를 유발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달라진 소비 패턴을 고려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거나 전통시장·골목상권 지원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