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행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 라인의 모습.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자동차 팔방미인이 무엇인지 보여줘
매끈하게 빠진 차체 못지않게 강한 힘도 인상적이었다. 이 차의 심장은 직렬 4기통 M264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 출력 299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파워트레인에 48V(볼트) 전기 시스템이 추가로 적용돼 가속 시 14마력의 출력과 15.3kg.m의 토크를 내연기관에 더해준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주마가편’이다. 강력한 움직임과 편안한 주행감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이유다.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E클래스 전 차종에 탑재된 9단 자동 변속기는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한다. 실제 변속 중 끊기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동급의 다른 차보다 연료 효율도 더 좋다. 차의 복합 연비는 L당 9.9㎞이지만, 체감 연비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물론 이는 운전 스타일마다 다르게 느껴질 부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 라인의 내부.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로백 5.8초…운전하는 재미 탁월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밸런스가 고르게 잘 잡힌 덕분이다. 반나절 동안 500㎞ 가까이 운전했음에도 그랬다. 그에 더해 E350 AMG 라인은 고속 주행과 교통 체증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돕는 벤츠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의 상위 버전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AP+)’를 기본 사양으로 갖추고 있다. 앞차와 간격 조정은 물론 측면 충돌의 위험을 감지해 보호해주는 ‘프리 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 등도 추가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 라인의 주행 모습.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가속 시 실내 소음은 아쉬운 지점이다. 특히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더 그랬다. 이는 어느 정도 AMG 라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에어컨을 저단으로 켜도 바람 소리가 크게 들렸던 점도 분명 아쉽다.
‘잘 생기고, 잘 달리는 차’이지만, 경쟁 브랜드 동급 차량보다 비싼 가격은 부담이다. E350 4MATIC AMG 라인의 공식 가격은 9410만원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중 2024년형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이 차는 ‘기존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는 딜러별로 공격적인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잘만 고르면 8000만원 초반에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