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의 한 건설 현장. EPA=연합뉴스
그런데 건설사인 상하이둥잉이 지난해 초 자금난에 빠져 공사가 1년 반 넘게 중단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 2개 동 중 하나의 입주 예정인은 지난해 3월 12일, 다른 하나는 지난해 12월 10일이었지만, 분양자들은 입주 예정일로부터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새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 경색으로 속출하는 아파트 공사 중단 사태로 인한 ‘란웨이러우(爛尾樓·짓다 만 아파트)’가 중국의 금융 중심지 상하이 한복판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1년 이상 건설이 중단돼 방치된 아파트 등의 건물인 란웨이러우는 지난해 중국 전역 100여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 완공이 2년 가까이 미뤄지자 분양자 수십명은 지난 8월 초 ‘모기지 보이콧’을 선언했다. 상하이둥잉과 현지 당국에 8월 말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9월부터는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건설 현장. AFP=연합뉴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아파트 공사를 완공해 ‘입주를 보장하라’는 의미의 ‘바오자오러우(保交樓)’를 강조했지만 건설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에서 미완공 아파트로 입주에 차질을 빚는 곳이 최소 240만 가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