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2-1로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을 걸어왔고, 후반 17분 상대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백태클에 엄원상이 걸려 넘어졌다. 엄원상은 다리의 불편함을 참고 경기를 이어갔지만, 3분여 만에 다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결국 안재준과 교체됐다.
엄원상은 교체 당시엔 스스로 걸어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지만, 경기가 종료된 후 숙소 복귀 당시엔 스태프에게 업혀서 나갔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후반 29분 미드필더 압두라우프 부리에프가 조영욱에 가한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경고누적)를 받았다.
엄원상의 부상은 그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함께 ‘황선홍호’ 핵심 멤버로 꼽힌다는 점에서 우려를 부른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이틀 뒤인 오는 7일 일본과의 결승전만 남겨둔 상황이다.
황선홍 대표팀 감독도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정우영은 “(엄원상과)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데,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한 경기만 앞둔 대표팀 선수들은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 백승호는 이날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은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 모든 걸 쏟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활약한 이강인도 “이겨서 매우 기쁘다. 결승에서도 꼭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며 “다음 경기에도 몇 분을 뛰든지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7일 경기에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다. 5년 전엔 한국이 연장전 끝에 2-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