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통위원장 자리에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 충남 예산 출신의 김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재임 당시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진두지휘했으며 지난 7월 권익위원장에 취임했다. 강직한 성품으로 당초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방송 정상화라는 현 정부 국정 기조에 맞춰 방통위원장 자리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위원장 손병두 내정…외교장관엔 조태열 부상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 후 첫 고위 당정협의회가 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렸다. 한덕수 총리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둘째)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당정에서 내년 시행 예정인 5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 더 유예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강정현 기자
동시에 주목받는 자리가 외교부 장관이다.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예상 밖의 실패를 겪은 이후 박진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정민 전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 등이 검토돼 왔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직 차관 중에 발탁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조태열 전 2차관이 유력하다. 안호영 전 차관의 이름도 거론된다. 조 전 차관의 경우 안보실장 후보군이기도 하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장관도 교체 대상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구 달성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후임으로는 최상목 전 경제수석이 유력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출마가 확실하다. 출마지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이 거론된다. 원 장관 후임으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유력하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도 출마 뜻을 굳혔다. 그 후임으로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 등이 거론된다.

김수경(左), 조상명(右)
장관 중 세간의 관심이 큰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교체가 확실시된다. 다만, 한 장관은 이번 개각 국면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한 장관은 총선 판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인물로, 이번에 바뀌기보다는 연말 적절한 타이밍 때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박성재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최근 총선 출마를 확정지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으며,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유통 부문 대표와 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도 함께 거론된다. 과기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과 유지상 광운대 총장 등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검토되고 있다.
◆시민소통 장순칠, 홍보기획 최재혁=대통령실 개편에 따라 대변인에 김수경 통일비서관이, 국정상황실장에 조상명 사회통합비서관이, 시민소통비서관에 장순칠 국민공감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홍보기획비서관에 최재혁 전 제주MBC 사장이 이날 각각 임명됐다.
김수경 대변인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등으로 일했다. 조상명 비서관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에서 안전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