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키 준 폭스콘 전기차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전기차 전략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전기차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미쓰비시자동차는 대만의 폭스콘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맺고 호주와 뉴질랜드에 폭스콘이 제조한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 기업으로 알려진 폭스콘은 2022년 대만의 자동차 제조사 위룽자동차와 합작해 전기차 업체 폭스트론을 설립했다. 미쓰비시는 폭스트론의 전기 해치백 ‘모델B’를 오세아니아 시장에 맞게 개량해 이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콘이 개발한 전기차가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폭스콘의 연례 기술 전시회 테크 데이에 전시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호주는 일본 차가 꽉 잡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는 토요타(24만1296대)였고, 포드(10만170대)와 마쓰다(9만5987대)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 판매량 상위 10개 업체 중 5개를 일본 기업이 차지했다. 현대차(7만1664대)와 기아(8만1787대)는 각각 6위, 4위에 올랐고, 중국 업체는 10위 장성자동차(4만2782대) 1곳뿐이었다. 전체 시장 규모(124만대)는 한국(163만대)에 못 미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도가 높아 고가 차량 판매가 활발한 고수익 시장이다.

지난 1월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25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공식 차량 전달식 모습. 사진 기아
르노코리아는 중남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SUV 그랑콜레오스를 중남미에 수출하기 위해 900대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시장은 산업 발전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남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273억 달러(약 38조원)에서 2030년 412억 달러(약 5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만나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일 경남 마산항에 중남미 수출용 그랑 콜레오스가 선적을 앞두고 자동차 터미널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 르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