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권(사진) 한미반도체 회장이 4일 별세했다. 85세. 곽 회장은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38년생인 고인은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이천전기공업을 거쳐 모토로라코리아에서 14년간 근무했다. 여기서 반도체 장비 기술을 습득하고, 현장 노하우를 익혀 1980년 한미금형(현 한미반도체)을 설립했다.
곽 회장은 당시 불모지였던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반도체 절단·세정·검사·분류 공정을 모두 처리하는 ‘비전플레이스먼트’를 개발해 320여 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고인은 1992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3년 우수 자본재 개발 유공자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의료 지원, 장학·교육 사업 등에도 힘썼다.
장례는 한미반도체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조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받는다. 발인은 6일. 유족은 아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딸 혜신·명신·영미·영아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