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전부터 가격·거래량 올라”
![사진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가운데 조양래 명예회장, 오른쪽 조현범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2/06/0dc102e4-e594-426e-88a9-a60d4fa1ac72.jpg)
사진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가운데 조양래 명예회장, 오른쪽 조현범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
앞선 5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씨와 함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주당 2만원에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다. 조 고문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조씨는 차녀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 주주는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회장(42.03%)이다. 조 고문(18.93%)과 조씨(10.61%)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조 회장에 못 미친다. 하지만 벤튜라가 이번 공개 매수에 성공해 조 고문 등이 가진 지분과 합치면 조 회장을 넘어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한 ‘2차 형제의 난’이란 분석이 많다.
공개매수 방해 의심…SM 사건과 유사
![한국앤컴퍼니 지분구조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2/06/361f6c55-1947-4990-98c1-da8a09cc6c7a.jpg)
한국앤컴퍼니 지분구조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실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달 20일 1만2840원 시작해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4일 1만6820원으로 장을 마치며 30.1% 급등했다. 주가가 오른 것뿐 아니라 거래량까지 함께 증가했다. 지난달 23일 9만6445주였던 한국앤컴퍼니 거래량은 이번 달 1일과 4일 각각 50만주 이상으로 뛰었다. 가격과 거래량이 함께 늘었다는 것은 주식이 대량으로 매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공개매수 공시 후 주가는 공개매수 목표가인 2만원을 이미 넘어서 2만1850원으로 급등해 장을 마쳤다.
만약 특정 세력이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지분을 미리 매집했다면, 시세조종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 과정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발생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대량 매집이 공개매수 공시 전 이뤄졌다고 해도 불특정 다수의 계좌가 주식을 산 것이라면 문제 삼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