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로 지난 15~16일 경기 화성을 지역구 유권자 503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6.3%, 휴대전화 ARS 방식)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23.1%였다.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46.2%)의 절반에 머물렀지만,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20.1%)에겐 3%포인트 앞섰다.
개혁신당 다른 지역구 후보들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가 선전하는 셈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4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9.1%, 무선 면접 방식) 결과 서울 종로에 출마한 개혁신당 금태섭 최고위원은 7%, 경기 분당갑 류호정 전 의원은 3%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이 대표와 함께 ‘반도체 벨트’ 공략을 위해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원내대표도 지지율 4%(11~12일 JTBC·메타보이스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10%, 무선 면접 방식)로 부진했다.
정치권에선 개혁신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지역구 선거 결과와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에서 존재감이 가장 큰 이 대표가 선전할수록 당의 지지율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지지율은 3~4%대 수준이었으나, 위의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 이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에서 개혁신당은 10%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17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기 화성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개혁신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사진 개혁신당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당선 못 시키더라도 이 대표가 당 전체 지지율을 견인하면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CBS라디오에서 “결국 지역구에서 열심히 싸우는 모습, 그리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제가 대장 격으로 싸우게 될 텐데 동탄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구에서 고전 중인 개혁신당이 이 대표 지원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이다. 지난 17일 이 대표의 경기 화성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해 양향자(용인갑) 원내대표,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최고위원, 금태섭(서울 종로) 최고위원, 이원욱(경기 화성정) 최고위원, 류호정(경기 분당갑) 전 의원 등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개혁신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과거 이 대표를 향해 “혐오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2023년 11월 10일 MBC 인터뷰)며 비판했던 이원욱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당원콘서트에서 “이준석을 당선시키면 이원욱 아니어도 좋다”며 “이준석을 당선시키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