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성공률 높다" 소개한 액트지오 韓홈피, 사칭이었다

액트지오는 10일 한국 도메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한글로 회사 이력과 참여 프로젝트 등을 설명했다. 사진 액트지오 홈페이지 캡처.

액트지오는 10일 한국 도메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한글로 회사 이력과 참여 프로젝트 등을 설명했다. 사진 액트지오 홈페이지 캡처.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가 매장됐다고 분석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Act-geo)를 사칭한 한글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 홈페이지가 액트지오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10일 온라인에는 대한민국 도메인(actgeo.co.kr)을 사용한 액트지오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한글로 “동해 유전의 성공 확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액트지오(Act-Geo)는 대한민국 산유국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였다.  

메인 화면에는 액트지오의 이력과 참여 프로젝트가 간략히 소개돼 있으며, 지난 5일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 입국 당시 보도된 국내 언론사들의 기사도 첨부됐다. 특화 서비스는 “지질평가, 시추사업 자문, 지질 분석 자문”이라고 소개했다. 홈페이지가 완성되지 않아 메인 페이지 노출 외의 기능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액트지오가 ‘동해 유전 매장 가능성’ 발표 이후 회사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공식 홈페이지 개설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누군가가 액트지오를 사칭해 만든 홈페이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홈페이지 개설이 화제가 되자 한국석유공사는 별도 입장을 내고 “이 홈페이지는 액트지오사와 무관하다. 액트지오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 한국 도메인을 따로 개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누가 홈페이지를 만들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했다. 기대와 의혹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난 5일 방한한 아브레우 고문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면서 회사의 주소지가 가정집이라는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을 중심으로는 액트지오가 사업을 맡게 된 과정을 밝히라는 요구와 함께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액트지오에게 국책사업을 맡기게 된 전 과정을 공개하라”며 아브레우 고문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약장수 같다는 의구심만 강해졌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