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명(이스라엘) 대 8명(팔레스타인), 140명(우크라이나) 대 15명(러시아).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 국가 선수단 규모다. 전쟁 중인 이들 국가 선수들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두 개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올림픽인 만큼 안전 우려도 나온다.
팔 “올림픽 휴전 위반한 이스라엘 출전 막아야”
반면 팔레스타인 올림픽 위원회는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이 올림픽 기간 휴전해 온 전통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선수단의 출전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엔 “약 400명의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사망했고 스포츠 시설 파괴로 이미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는 선수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선수들이 이미 가장 위험”…24시간 보호하기로
이에 프랑스 유대인기관 대표 협의회(CRIF) 요나단 아르피 대표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된 참사를 언급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이 이미 올림픽에서 “가장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테판 세주르네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를 대표해 이스라엘 대표단에게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화에 나섰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이스라엘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 24시간 보호를 받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스라엘 축구대표팀은 개막식 이틀 전인 24일 파리에서 말리 대표팀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6일 센강에서 열리는 보트 퍼레이드와 뮌헨 올림픽 참사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인 접촉 금지령…프 “간첩 우려로 러 기자 취재 막아”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인과의 접촉을 피해 가능한 “도발적인 행동”을 예방하라는 권고안을 냈다. 러시아 선수와의 인터뷰에 참여하지 말고, 시상식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피하라고 권고했다.
러시아 선수 15명도 개인 중립 선수(AIN·Athlete Individuel Neutre) 자격으로 출전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335명이 출전했던 것과 대비된다.
앞서 IOC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러시아를 지원해온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막았다. 대신 침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 표명 등 기준을 충족한 중립 선수만 출전을 허락했다. 다닐 메드베데프 등 테니스 선수 6명, 로드 사이클 선수 3명, 카누 선수 3명 등이다. 이들은 메달 집계에선 제외된다. 시상식엔 AIN 깃발이 쓰인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부 러시아 기자의 올림픽 취재증 발급도 거부했다.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선수, 코치, 기자, 자원봉사자 등을 조사해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는 4355명을 걸렀다며 “이중 100건 가까운 지원서가 간첩 우려로 거부됐다.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와 벨로루시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림렌궁 대변인은 “언론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