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영국 왕세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암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왕세자빈은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육성이 담긴 영상을 올려 "여름이 끝나가는 가운데 마침내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하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 메시지는 왕세자빈이 지난 3월 22일 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 중이라고 영상 메시지로 공개한 지 5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암이 없는(cancer free)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초점"이라며 "화학요법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고 다가올 하루하루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몇 달 안에 업무에 복귀해 몇몇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은 현재 단계에선 왕세자빈이 암이 없는 상태인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켄싱턴궁 소식통들은 이 매체에 완전 복귀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왕세자빈은 향후 몇 달간 건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왕세자빈은 이날 영상에서 "지난 9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며 "인생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고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와 길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암 여정은 누구에게나 복잡하고 무섭고 예측 불가"라면서 다른 암 환자들을 향해 "나는 여러분 곁에 있다. 어둠을 뚫고 빛이 나올 수 있으니 그 빛이 빛나도록 하라"고 응원했다.
왕세자빈은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이후 공개석상에 드물게 섰다. 지난 6월 15일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행사인 군기분열식에 참석한 데 이어 7월 14일 후원을 맡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자에게 시상했다. 왕세자빈은 올해 대외 행사에 몇 차례 더 나설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찰스 3세도 왕세자빈과 비슷한 시기에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국왕은 먼저 2월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실내에서 업무를 이어가다가 4월 말 대외 업무에도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