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를 4기 늘리는 증설공사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증설공사는 내년 7월쯤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는 현재 11기에서 15기로, 유족 대기실은 10실에서 14실로 각각 늘어난다.
증설 공사 중에도 서울추모공원 기존 화장로 11기는 계속 운영된다. 소음 발생 등에 따른 시민과 유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거와 해체 작업은 화장이 종료된 오후 7시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또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했다. 서울시는 화장로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7월부터는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을 합쳐 하루 198건을 화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화장 공급량을 꾸준히 늘리는 건 그만큼 화장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부터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서울시는 올해 5만9420명 선인 사망자 수가 오는 2040년에는 8만891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화장 수요 역시 하루 평균 152건에서 227건으로 증가한다.
반면 전국적으로 화장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혐오시설로 분류된 화장장은 대부분 입지선정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국 화장시설은 61곳이며 연간 34만6680구를 화장할 수 있다. 지난해 화장한 사망자(34만2128구)보다는 많아 보이나 사망 시기, 지역이 다르다 보니 3일장 수요와 공급 간 불일치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4~5일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장례업계에 따르면 사망진단 전 아예 화장장을 예약해두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