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는 1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포효했다.
4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인 함정우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옥태훈과 장희민, 강태영(이상 24언더파 264타) 등 공동 2위 그룹 3명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KPGA 대상 수상자인 함정우는 올 시즌 초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무대에 도전하느라 국내 무대 출전을 멈췄다.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에 돌아온 이후에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른 이후 11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함정우는 개인 통산 4승째를 신고하며 이번 시즌 부진도 털어냈다.
옥태훈은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남은 홀에서 전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옥태훈을 포함해 장희민, 함정우, 강태영 등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며 경합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함정우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균형을 깨뜨리며 한 발을 내디뎠다.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9m 거리의 퍼트를 정확히 성공시켜 단독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함정우는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 의도치 않게 우승했다”면서 “코스가 쉬웠던 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3승 정도를 목표로 정했다”면서 “다음 대회가 지난해 우승한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다. 타이틀 방어를 하고, 대상을 또 받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KPGA 54홀 최저타 타이(23언더파 193타) 기록을 세우며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한 이정환은 한 타를 잃고 공동 7위(22언더파 266타)로 일정을 마쳤다. 상금 순위 1위 김민규는 공동 26위(18언더파 270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