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3일 “양국 해군이 전날부터 이틀 간 경북 포항 동부 해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번 훈련은 한·미 해군의 연합 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군 관계자는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공동 대응하겠다는 한·미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복서함은 한·미 해군·해병대의 사단급 연안 상륙 훈련인 ‘쌍룡훈련(8월 26일~9월 7일)’의 주축 전력으로 참여했다. 북한 국방성이 “극히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지난달 5일)이라고 반발했던 훈련이다. 해군에 따르면 복서함은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지난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에 맞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훈련에 앞서 함정 개방 행사도 가졌다.
한·미 군 당국이 해상 경계 수위를 끌어올리는 건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자의적 해상 경계선을 선언하고 도발의 근거로 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1월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며 헌법상 근거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NLL은 근거가 없는 유령선"이라고도 했다.
◇비전향 장기수 호칭서도 ‘통일’ 뺀 北=한편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설정에 따라 남북 단절에 나선 북한은 비전향 장기수의 호칭도 ‘통일애국투사’에서 ‘애국투사’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불굴의 애국 투사가 받아 안은 은정 어린 생일상’ 제하의 기사에서 2000년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이재룡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김정은이 전날 생일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불굴의 애국 투사들에게 대해 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신다"라면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비전향 장기수를 '통일 애국 투사'라고 지칭했다. 올해 '통일'을 뺀 건 “민족·통일 개념을 지우라”는 김정은의 지시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