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가 도심에 잇따라 출몰하자 대책 마련을 위해 출동 통계를 분석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멧돼지 안전조치 출동
지역별로는 북한산 둘레길과 직접 이어진 은평구가 241건(16.4%)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월엔 은평구 녹번동 공원에서 멧돼지가 덫에 걸렸고, 지난 4월엔 은평구 진관동에 야생 멧돼지가 출몰해 소방·경찰·은평구가 공동 포획에 나서 사살했다.
당시 국가유산청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멧돼지가 창덕궁 후원 담장을 서성이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발견하고 후원을 폐쇄했다. 창덕궁관리소는 멧돼지포획단과 함께 사냥개를 동원해 크기 1.5m, 몸무게 90㎏ 멧돼지를 포획했다. 창덕궁에선 2009년과 2012년, 2013년에도 멧돼지가 등장했고, 2022년에도 멧돼지 출몰로 ‘창덕궁 달빛 기행’이 취소됐다.
용마산이 위치한 중랑구에서도 같은 기간 멧돼지가 194차례 발견됐다. 용마산 깔딱고개 부근이나 신내동 포시즌빌 인근에서 발견됐다. 2007년엔 중랑구 망우동 영란여중 학교 교정에 몸통 1m가량의 멧돼지가 현관 유리문을 뚫고 등장해 학생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 미아동·우이동 등 북한산 자락에 있는 강북구에서도 157차례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있었다.
은평구·종로구서 가장 많이 발견
환경부와 소방청 등 관계 당국은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움직이지 말고 침착하게 멧돼지 움직임을 똑바로 바라볼 것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하고 멧돼지 다음 행동을 주시할 것 ▶멧돼지를 위협하거나 무리하게 접근하지 말 것 ▶공격 위험을 느끼면 높은 곳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거나 가방으로 보호할 것 등의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주낙동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등산로나 도심에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달아나거나 소리를 지르면 흥분해서 달려들 수도 있다”며 “등을 보이는 등 겁먹은 행동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벗어난 뒤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