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1부장)은 구속영장에 “구 회장은 매주 월요일 ‘주간회의 라운드테이블’ 등의 명칭으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 등이 참석하는 임원회의를 열었고, 큐텐그룹과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경영 및 자금 상황 등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찰은 구 회장이 ‘월요일 임원회의’ 외에도 “각종 주간회의와 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 상황을 보고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확정했다”며 “‘쥐어짜기 방식’의 자금 마련 후 유출 계획을 실행했다”고 적시했다. 수사팀은 해당 임원회의에서 구 회장이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티몬·위메프가 손실을 부담하더라도 큐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주장했다.
티메프 인수해 자금 빼내…큐텐 손실 보전 목적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 회장이 컨설팅 비용을 가장해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 등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을 횡령했고, 결과적으로 두 회사의 자금을 큐텐으로 유출했다는 내용도 영장에 담겼다. “구 회장이 영업 이익을 창출시킬 방안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으로 큐텐의 자금 악화 상황을 타개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아울러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가 시행한 상품권 판매와 각종 프로모션 진행, 심각한 재정상황 은폐를 위한 언론관리 총괄 등 다수의 정책 결정이 그룹의 ‘정점’인 구 회장의 지시를 통해 이뤄졌다고 봤다. 또 티몬과 위메프의 상품권 판매가 확대된 것 역시 위시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구 회장의 계획이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구 회장이 인수대금 500억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소속 임직원들에게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알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상품권 물량을 확보하고 상품권 판매량을 늘리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구속영장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