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축구협회 관련 질문을 받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만약 불공정하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앞서 내놓은 발언의 의미 또한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선임 과정에 대해 축구계 일각에서 불공정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에 착수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 2일에는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홍명보 감독은 물론, 전임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선임 과정에도 절차상의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결론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중간 결과 브리핑에서 감사담당관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해서 계약 자체를 무효로 볼 수는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 장관은 “결과를 뒤집진 않더라도 공정한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절차를 밟도록 축구협회에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가) 축구협회장을 강제로 바꾸라고 할 수는 없다. 축구협회가 자율적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언급한 그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서는 끊임 없이 할 생각”이라고 덧붙여 축구협회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자율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온 것과 관련해 유 장관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공문 발송은) 의례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 다만 (FIFA 관련 규정에) 저촉되지 않게 할 것”이라 언급하면서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 모두 끝난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정몽규 회장 거취와 관련해 자율적 판단을 강조하는 게 FIFA 공문 때문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공문 이전에도 우리 입장에선 우선적으로 스스로 판단해주는 게 낫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