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번째 푸틴 생일 맞아…친 우크라 해커, 러 국영방송 해킹 공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친 우크라이나 성향 해커들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2세 생일을 맞아 러시아 국영언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스채널 로시야24와 이 채널을 운영하는 전 러시아 국영TV·라디오회사(VGTRK)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VGTRK는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밤새 자사 온라인 서비스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일부 TV 채널 방송이 중단됐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VGTRK는 주요 국영 TV 채널과 지역 채널, 라디오 방송을 소유한 국영 미디어 회사다.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 해커들이 TVGTRK를 대규모로 공격해 푸틴의 생일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린폼은 “러시아를 반복적으로 공격해온 친우크라이나 해커그룹 ‘Sudo rm-RF’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VGTRK의 디지털 인프라가 전례 없는 해커 공격을 받았다”며 “전문가들이 공격의 정황과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72번째 생일을 맞았다.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21번째 맞는 생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생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전 전보와 전화로 외국 정상들에게 축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전 여러 개의 비공개 실무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엔 전통에 따라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CIS 지도자들과는 8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성대한 생일 축하행사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단 하루도 온전히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 사실상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은 제 생일이지 국경일이 아니다. 이 행사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축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타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