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달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방문하기로 했다.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참여하고 있는 두 회사의 고성능 모델과 경주용 차를 선보이는 행사다. 특히 아키오 회장은 ‘모리조’라는 닉네임으로 각종 레이싱 대회에 직접 출전할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경영자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방한 명분은 레이싱 행사지만, 두 사람은 이벤트 전후 서울 모처에서 양사 간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올해에도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오가며 비공개 만남을 갖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현안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면서 미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수소 사업 협력 논의에 업계 주목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현재 시험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조지아주의 새 공장 ‘메타플랜트’ 관련 물류 업무에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이용하는 등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토요타도 지난달 독일 BMW그룹과 수소전기차 개발 제휴를 맺고 관련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알린 상태다. 토요타와 BMW의 제휴 방안엔 핵심 부품 공급 협업, 수소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방한 기간 토요타 한국 법인과 판매 업체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차와 토요타 간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레이싱 페스티벌 행사장 방문 외에 확정된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은 “경쟁과 우정이 공존하는 모터스포츠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은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