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중심타순을 대폭 바꿨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순이다. 그동안 4번을 맡던 문보경을 내리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과 김현수가 올라갔다. 그동안 좌익수로 나서던 문성주 대신 김현수가 처음 수비로 들어갔다.
염경엽 LG 감독은 "보경이가 6번에서 잘하길 바란다. 상대전적도 좋고, 감도 잘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와 오지환을 두고 4번을 고민했는데 지환이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문성주는 햄스트링 증세가 약간 있어 김현수를 좌익수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1·2차전 무안타였던 김현수는 3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4차전에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엄상백 상대로 3타수 2안타였다. 최근 3시즌으로 넓혀도 8타수 4안타다. 그 중 2루타가 2개, 홈런이 1개다. 문보경도 엄상백 상대 성적(10타수 4안타)은 좋지만, 준PO 들어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미출장 선수로 지정된 최원태와 디트릭 엔스를 제외한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KT나 우리나 똑같은 상황이다. 마지막 승부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장 확률이 높은 투수들을 기용한다. 오전에 코칭스태프 및 전력분석팀과 미팅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LG 일레이저 에르난데스는 준PO 4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있다. 9회에도 1점을 내면 더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어 "KT는 고영표, 박영현이 나올 것이다. 우리가 그 투수들을 공략해야 하고, KT는 손주영과 에르난데스의 공을 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4차전 연장 11회 말 나온 심우준의 내야안타 타구에 대해선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부딪힐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1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게 그때 나왔다. 누가 잡아서 던지면 아웃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본능적이다. 오지환이 잡든, 신민재가 피하든 할 수가 없는 곳으로 하늘이 공을 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