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K-컬처밸리 내에 조성 추진됐던 ‘K-팝 전문 아레나’ 조감도. 사진 CJ라이브시티
경기도가 고양시에 추진 중인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는 사업시행자였던 ㈜ CJ라이브시티가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에 추진했던 아레나(전문 공연장) 시설을 경기도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경기도는 CJ라이브시티가 지난 11일 CJ에서 추진한 공정률 17%의 구조물뿐 아니라 설계도면 등 사업 관련 자료 일체에 대해 기부채납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중앙일보 2024년 7월 23일 자 18면 보도〉
중앙일보 2024년 7월 23일자 18면 보도
이번 기부채납은 경기도의 협약 해제에 관한 무효 소송 없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 발표와 상업용지 반환에 이은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과 관련된 CJ 측의 세 번째 결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기부채납 신청으로 소송 제기, 상업용지 반환, 아레나 시설 기부채납 등 사업재개 추진 과정에서 우려됐던 3가지 핵심 쟁점사항이 모두 해소돼 도가 추진 중인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9월 25일 CJ라이브시티에 공급(매각)한 상업시설 용지에 대해 토지반환금 지급과 함께 경기도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하는 등 관련 절차를 이행했다.
‘원형 그대로’ ‘신속하게’ ‘책임 있는 자본 확충’
경기도는 우려했던 문제들이 신속하게 해소가 된 만큼, 도가 밝힌 바와 같이 ‘원형 그대로’ ‘신속하게’ ‘책임 있는 자본 확충’으로 K-컬처밸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원협의회 소속 김종혁 당협위원장이 이택수ㆍ오준환ㆍ이상원 경기도의원, 손동숙ㆍ엄성은ㆍ고덕희 고양시의원과 지난 7월 22일 고양시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경기도와 김동연 지사에 대해 ‘고양 K-컬처밸리 사업’ 시행업체인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 해제와 관련해 졸속 밀실행정을 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 국민의힘
김상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아레나 시설 기부채납으로 K-컬처밸리 사업 추진의 모든 장애 요인이 해소됐다”며 “협약 해제로 고양시민이 입은 상심에 대한 빠른 치유를 위해 신속하고 성공적인 K-컬처밸리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1조8000억원(2020년 6월 기준)을 들여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한 가운데 사업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2016년 5월 체결한 ‘K-컬처밸리 사업 기본협약’을 지난 6월 28일 해제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