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4개월만에 10만명 아래로…도소매·건설업 '고용 한파'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위축이 계속됐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6월(9만6000명) 이후로 4개월 만이다. 7월(17만2000명),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 연속으로 1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꺾였다.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44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고용 한파’가 지속됐다.

도소매업은 14만8000명(-4.5%) 줄었는데 이는 2021년 7월 18만6000명 감소한 이후 3년 3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와 관련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소매 취업자 감소 상황이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며 “임금근로자 외 자영업자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건설업도 9만3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8개월, 건설업은 6개월 연속 각각 감소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4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5만7000명 증가하며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2000명 줄었다. 40대도 7만2000명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69.8%로 집계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6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8.2%) 늘며 4개월만에 증가 전화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8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1000명(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