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이르면 내년 3월 새로운 벽면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코드명 J490인 이 제품은 3년 넘는 개발 끝에 출시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전제품 제어뿐 아니라 영상 통화와 화상 회의 등을 지원하며 웹 브라우징과 뉴스 청취, 음악 재생을 위한 애플의 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메모와 캘린더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고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볼 수 있다.
‘페블’이라는 센서가 부착돼 사람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사람이 떨어져 있으면 온도만 표시하다가, 접근 시 집 안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는 식이다. 실버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향후 화면을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다리가 달린 더 비싼 후속 버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통신은 이 제품이 “AI 기능을 갖춘 가정의 동반자로 마케팅할 계획”이라며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를 활용, 스마트홈 허브로 역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제품은 아마존과 구글의 스마트홈 디스플레이인 ‘에코쇼’ ‘네스트 허브’ 등과 경쟁하게 된다.
12일에는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분석가인 궈밍치가 애플이 2026년 10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스마트홈 기기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스마트 보안 카메라를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은 알파벳, 아마존닷컴 등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의 후발 주자이다. 국내에선 삼성·LG 전자가 각각 ‘스마트싱스’와 ‘싱큐’를 앞세워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544억 달러(약 217조원)에서 연 평균 10.2% 성장해 2029년 2506억 달러(약 3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