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들의 기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희망의 시간’을 선물해준 것과 다름없습니다.”

14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홀에서 열린 ‘2024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한 소희(가명) 양의 어머니는 “소희가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으며 전보다는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소희 양은 지난해 삼성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치료비를 기부 받았다. 삼성 각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노출되고, 임직원들은 사원증을 태깅(접촉)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달 1일부터 2주간 ‘나눔위크’를 진행한 삼성은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이날 행사를 열었다. 2주 동안의 나눔위크를 결산하니 23개 관계사 임직원 11만 여명(국내 기준)이 대면 봉사와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캠페인 등에 참여했다. 올해 나눔위크부터는 삼성전자 해외 법인도 동참했다.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는 2주간 총 3억5000만원이 이뤄졌다. 당초 아동 20명에게 1000만원씩 총 2억원을 기부한다는 목표였는데, 이를 훨씬 초과했다. 나눔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임직원 제안으로 처음 시작된 이후 23개 관계사에 확산했고, 현재 국내 89대·해외 39대 등 128대가 설치돼 있다. 올해는 나눔키오스크가 설치된 미국·중국·인도·태국·베트남 등 5개국의 삼성전자 법인 임직원들도 나눔위크 기부에 참여했다.

2주간 삼성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아동지원센터에서 봉사하거나, 공원·하천 등지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을 걸으며 기부도 하는 ‘나눔 걷기 캠페인’을 비롯해 벽화 그리기, 헌 옷 기부, 유기견 보호소 봉사 등에 참여했다.


삼성 관계사 경영진도 동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교육생들과 만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특강과 멘토링을 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묘역 정화 봉사를,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같은 날 서울 서초중앙노인복지관에서 점심 배식과 설거지 봉사를 진행했다.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해 온 삼성은 나눔위크 기간 전국 42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110대를 운영했다. 2주간 임직원 40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올해 임직원들이 기증한 헌혈증서 5000장은 대한적십자사에 전달, 전국 5대 소아암 병원에 기부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기부 약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삼성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기부약정을 통해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들을 ‘아너스클럽’에 등재하고, 기념패 수여와 회사 주관 문화예술 공연 초청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