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물량은 전년 동기(2만9011가구)와 비교해 3% 적은 물량이고, 12월 기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시행사·건설사의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대출 규제 여파로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만 보면 올 한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로또’ 단지를 비롯해 분양이 꾸준히 공급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매수 심리에 수도권 청약도 대부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달에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나오는 분상제 단지 2곳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2호선 방배역 역세권으로, 방배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리츠카운티’가 9일 특별공급, 1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14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분양가는 3.3㎡당 약 6170만원으로, 전용 59㎡가 14억~16억원대, 84㎡가 20억~21억원대다. 지난 8월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재개발)보다 분양 가격이 최대 2억원가량 저렴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배6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원페를라’ 1097가구도 출격 대기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고, 46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달 중순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예정돼 있어 일반분양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에서도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분상제 단지가 대거 나온다. 경기 평택시 장안동 ‘브레인시티 푸르지오’(1990가구·대우건설), 경기 의왕시 월암동 ‘의왕월암지구 1차 디에트르’(703가구·대방건설),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669가구·신동아건설), 인천 연수구 옥련동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706가구·삼성물산) 등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일반 지역보다 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분양에 나선 분상제 단지는 44곳으로, 일반공급 1만7703가구에 총 84만8031건이 접수돼 평균 47.9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228곳, 일반공급 9만5902가구 모집에 61만2040건이 들어와 평균 6.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공사비·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분양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흐름 속에 분상제 단지와 또 일반 분양 단지 간에도 흥행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