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류현진 꺾고 공동 3위 도약…한화 20년 만의 9연승 무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에이스 류현진(37)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의 9연승을 저지하고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을 허용한 뒤 아쉽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역전을 허용한 뒤 아쉽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한화전에서 역전승한 뒤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연합뉴스

한화전에서 역전승한 뒤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연합뉴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해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3위를 이루게 됐다. 최근 8연승을 내달리던 한화는 2005년 6월 이후 20년 만의 9연승에 도전했지만, 롯데에 일격을 당해 2위 자리를 지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2회 말 한화에 3점을 먼저 빼앗기면서 승기를 내주는 듯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노시환에게 안타, 채은성과 이진영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세웅은 투아웃을 무사히 잡았지만, 심우준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첫 점수를 잃었다. 계속된 만루에선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0-3까지 쫓겼다.  

롯데는 4회 말부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윤동희가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4호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3으로 쫓은 6회 말에는 황성빈·윤동희의 연속 안타와 고승민의 희생 번트, 빅터 레이예스의 자동 고의4구를 묶어 1사 만루를 만든 뒤 나승엽의 2타점 적시타와 전준우의 내야 땅볼이 이어져 4-3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유지하던 8회 말 선두 타자 레예스의 2루타와 외야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시즌 5승 째를 올려 다승 단독 선두가 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 연합뉴스

시즌 5승 째를 올려 다승 단독 선두가 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 연합뉴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6이닝 동안 공 108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3실점 하고 시즌 5승(1패) 째를 올렸다. 다승 단독 선두다. 또 롯데 소방수 김원중은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올리면서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고, 역대 12번째 통산 14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반면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해 시즌 첫 패전(2승)을 떠안았다. 한화가 연승 기간 이어오던 팀 자체 최다 연속 경기 선발승 기록도 '8'에서 중단됐다.  

8세이브를 올려 단독 1위로 나선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뉴스1

8세이브를 올려 단독 1위로 나선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뉴스1

한편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와의 서울 잠실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의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는 개막 후 처음으로 '루징 시리즈(3연전 2패 이상)'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서울 고척 원정 경기에서 9-3으로 완승해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투수 콜 어빈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11승 14패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7위가 됐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17-5로 대파했다. 삼성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팀 2만6000타점을 달성했다. KIA 패트릭 위즈덤은 시즌 9호 홈런을 때려 홈런 단독 1위를 유지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SG 랜더스는 수원 KT 위즈전에서 6-5로 이겨 승률 5할(12승 12패)를 맞췄다. 5위 KT에 0.5경기 차 뒤진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