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경기도 평택의 LG전자 칠러 공장에서 수출 현장 지원단 간담회를 열고 칠러를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데이터센터는 AI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산업부는 AI 반도체·전력기자재·냉각시스템을 글로벌 AI 열풍을 기회로 삼아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3대 전략 품목으로 보고 집중 지원해왔다”라며 “(전력 기자재에 이어) 냉각 시스템을 우리 수출 주역으로 육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칠러 등 냉각시스템에 연말까지 3500억원 규모의 수출 보험 지원, 무역보험 한도 2배 상향, 무역보험료 20% 인하 등의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발표했다.
이재성 LG전자 ES(에코솔루션) 사업본부장은 “칠러는 LG전자의 기업 간 거래(B2B) 성장을 끌어온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중요한 축”이라며 “정부와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칠러가 뭐길래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발을 들였다. 가정·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 공조식 칠러, 원자력발전기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하며 종합공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 칠러 사업은 최근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늘며 3년간 연 15%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년만에 30%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배터리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칠러를 공급한 사례를 발판 삼아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 중남미 등으로 칠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칠러 사업을 아우르는 HVAC를 별도 본부로 격상시켜 이 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연간 10.9%씩 성장해 2030년 4373억 달러(약 61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냉각 시장도 2030년 172억 달러(약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