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Chip War).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 관련 제재 대상과 품목이 모두 확대된 새로운 규제를 이르면 이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수출을 제한하는 기업 목록(Entity List)에 중국 기업 140여 개를 추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반도체 기업 20여 곳과 반도체 장비 업체 100여 곳이 포함됐다고 한다. 로이터는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도 수출 제한 목록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와 화웨이의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에 미국 기업이 반도체 관련 제품을 수출하려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네덜란드 빠지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2월 24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바이오의약품 등 4개 품목에 대한 공급망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 14017호에 전격 서명하면서 반도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규정을 적용받는 미국 동맹국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이스라엘·대만·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핵심인 장비 업체들을 보유한 네덜란드와 일본은 규제 대상에서 면제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당국자는 로이터에 “일본과 네덜란드와의 장기간 논의 끝에 결정됐다”며 “유사한 통제를 시행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면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 밝혔다.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가 자체 대중 수출 통제를 하고 있으니 미국 정부의 추가 통제는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HBM 들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018년 4월 중국 우한 YMTC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자사에서 생산한 대부분의 HBM 제품을 미국 엔비디아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삼성의 구형 HBM 제품 생산량 일정 부분을 지속적으로 수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