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10만 달러 돌파…트럼프 SNS‧파월 발언 결정적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선 1억4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모두 사상 최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친 암호화폐' 인사를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5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넘어 거래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엔 10만4088달러까지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7% 넘는 오름 폭을 보이면서다. 이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에 육박하긴 했어도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10만 달러가 '꿈의 가격'으로 여겨져 왔다.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달 5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 수준이었다. 트럼프 당선이 결정된 이후 1달 사이 3만 달러 넘게 오르면서 상승 폭만 46.7%에 달한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새 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식적 규제를 위한 검증된 지도자”라며 “디지털 자산과 그 밖의 혁신이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앳킨스 지명자는 2017년부터 디지털상공회의소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친 암호화폐‘ 인사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기업을 지지하고 있다”며 “그는 규제를 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의 ’재료‘가 됐다. 파월 의장은 뉴욕타임스가 주최하는 회의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금의 디지털 버전이자 경쟁자산”이라고 말했다. 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선상에 놓으면서 시장은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