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주택. 사진 셔터스톡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미국 주택용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24일 한화솔루션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14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01억9500만원으로 93.25% 축소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매출 1조5992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동기 매출 7641억원, 영업손실 185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며 "태양광 모듈 제조업 분야는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주택용 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다운스트림 확대를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은 1조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7억원에서 912억원으로 늘었다.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하면서 판매가격이 하락했고, 대규모 정기보수가 겹쳐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태양광 제품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 제재는 2분기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과 패널에 반덤핑,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윤안식 한화솔루션 부사장(CFO)은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그간 동남아 국가를 통한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미국 내 가격을 교란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가격)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현재도 모듈 가격이 회복되고 있어, 수익이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안식 CFO는 “2분기에는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예상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매출은 개발자산 매각 및 EPC 사업 성과까지 포함해 4000억~5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