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인사들이 공식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젤렌스키 오른팔, 트럼프 참모 찾아
WSJ은 “(만남에서) 켈로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으나, 트럼프팀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도록 제안하는 데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 2기를 의식해 당초 러시아에 뺏겼던 영토 전체를 탈환해야 한다던 입장을 선회, 나토 가입을 보장받는다면 휴전 협상에 응하겠다고 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나토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나토 가입 이외의 어떤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트럼프의 참모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20% 점령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를 차단하는 평화 계획을 논의해 왔다. 켈로그가 마련한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평화회담에 참여하지 않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내용도 있다.
트럼프의 중동 특사, 네타냐후 만나
위트코프는 그 전날엔 카타르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도 회동했다. 이틀 뒤 카타르 총리는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데이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을 만났다. 바르네아는 휴전협의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후속 간접 회담이 곧 도하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내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2025년 1월 20일 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잔학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이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트럼프는 앞서 네타냐후에게도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로이터에 조 바이든 정부도 위트코프의 중동행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러 물밑 접촉…수위 조절 시도?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지난달 27일 브라운 합참의장에게 엿새 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오레니시크’를 발사한 것은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조처로,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표면적으로는 에이태큼스 지원에 강력 반발하면서 고위급 물밑 접촉으로 수위 조절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