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기부터 금융을 이해하고 친숙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는데요. 유튜브에서 '쭈니맨' 채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창업 경험을 가진 권준 학생도 어렸을 때부터 경제 활동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유년 시절부터 경제활동에 관심을 가진 준이는 7세 때 미니카 판매를 시작으로 음료수 자판기 사업, 라이브커머스 그리고 주식투자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제 흐름과 돈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해요. 이를 토대로 그는 자신만의 경험을 담은 경제 동화 『2억 모아 스무살에 독립할래요』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준이처럼 직접 부딪혀 경제를 배우고 깨달아가는 10대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는 예측하는데요. 이에 소중 독자 또래로 다양한 경제활동을 해온 준이에게 건전한 투자란 무엇이며 어떻게 경제공부를 시작했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17세 경제 유튜브 '쭈니맨'을 운영하는 권준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영향으로 경제에 눈을 떴는데요. 주식투자 이외에도 미니카 판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용돈 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 공부는 물론 여러 경제활동을 통해 필요한 돈을 직접 벌고 이 돈으로 재테크도 하고 있고요. 초5 때부터 용돈을 안 받기 시작하면서 돈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있죠.
- 7세 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부모님이 제주도에서 가게를 운영하시거든요. 사업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사업이나 장사에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너무 좋아하는 미니카를 가게에 오는 또래 손님들에게 팔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이 아이디어가 제 첫 사업의 시작이 됐어요. 이후 12세에는 자판기로 음료수 판매를 했고 이런 경험을 쌓아 13세에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면서 재테크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 첫 사업을 통해 어떤 점을 배웠나요.
'직접 용돈을 벌고 이 돈을 모아서 굴리는 일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짜릿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만 어릴 때부터 여러 도전을 하다 보니 그 과정이 때론 힘들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배우고 깨달은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리셀(resell·되팔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관심 있는 특정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을 통해 경제 공부와 세상 공부를 동시에 하는 셈이죠.
저는 제가 좋아하거나 혹은 관심 있는 아이템이 생긴다면 바로 경제활동과 연관 지어 생각해요. 최근 자전거 타는 취미가 생겼는데 이를 경제활동과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거죠. 자전거 종류를 알아본 뒤 리셀 시장에서 여러 자전거를 비교해 보고 직접 사는 거예요. 이 과정을 통해 리셀 시장을 파악하고,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제가 판매자가 돼 저의 상품을 파는 거죠. 제 상품을 재정비하고 관리해 더 비싸게 물건을 팔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렇듯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수익을 내면 경제활동이 재미있다고 느껴져요. 그럼 더 열심히 아이템도 고민하고 일상에서 모든 부분을 경제활동과 연관해 생각하게 될 거고요.
-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할 경우 수익을 예측한 후 시작하는 편인가요.
모든 사업이 그렇듯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예상과 달리 수익이 크게 날 때도 있고 또 어떨 때는 수익이 저조할 때도 있죠. 처음부터 여러 방법으로 계산한 뒤 수익이 되겠다고 판단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주 작게 시작하는 편이에요. 시작한 후에는 반응을 살피고 방향을 수정해나가면서 될 때까지 시도하고 도전하는 편이죠. 혹시 창업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다면 긍정적인 사고와 유연한 마음가짐을 갖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싶어요.
- 사업뿐만 아니라 주식투자도 하는데,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20년 4월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식 시장이 대폭락한 날이었는데요. 그날 집에만 있다가 우연히 경제 뉴스를 접하게 됐어요. 뉴스에 나온 전문가가 “삼성전자·카카오 주식을 사라” “지금 주식시장은 대 바겐세일 기간이다” “요즘이 10년에 한 번 온다는 그 기회일 수 있다”라고 강조하시더라고요. 그 뉴스를 보고 “지금 주식을 안 사면 후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식투자에 반대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집 가족 중에 주식투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부모님이 처음엔 반대하시다가 제가 모은 돈으로 하겠다며 끈질기게 설득하니까 결국 허락해주셔서 첫 주식투자를 하게 됐답니다.
가족 중에 주식투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는 게 하나도 없었고 막막했죠. 투자 전 엄마는 제게 “주식 종목을 직접 선택하라”면서 “결과가 안 좋더라도 모두 본인의 책임이니 공부해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죠. 그때부터 경제뉴스는 물론 주식 관련 책과 영상을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연구했어요. 우선 저는 익숙한 생활 속 대기업 우량주 위주로 사서 모아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집에 있는 냉장고는 삼성전자, TV는 LG,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등을 떠올리면서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기업들 주식을 사서 모았어요. 이 종목들은 여전히 갖고 있고 장기투자할 계획이에요.
-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업이나 주식투자하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또 돈 버는 것도 아주 재미있다고 느껴요. 그래서 모든 사업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경제활동에 집중하고 있죠. 저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머니게임에서 저만의 방법으로 즐겁게 돈을 벌고 싶습니다. 저는 시드머니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소자본·무자본 창업 위주로 연구하고 시도하려고 해요. 힘들거나 위기의 순간에는 게임을 하는 중 어려운 미션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 '소년중앙' 독자 중에도 경제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려워서 선뜻 주저하는 친구도 있을 텐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용돈을 안 받고 있어요. 부모님께 용돈 받을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내가 벌 수 있을까? 고민을 주로 하죠. 우선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말고 스스로 쓸 돈을 벌어보자는 계획부터 세워보세요. 이런 목표를 갖게 되면 머릿속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게 경제활동의 첫 시작이 될 수 있거든요.
13세 때 저의 주식 이야기가 유튜브로 알려지면서 30여 곳 넘는 출판사에서 출간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2020년 엄마와 함께 『엄마표 돈공부의 기적』이라는 첫 번째 책을 펴낼 수 있었는데요. 이 책을 좋게 봐주신 출판사에서 제 또래나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경제활동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경제동화를 출간하면 어떠냐고 제안해주셔서 두 번째 책을 펴낼 수 있었죠. 『2억 모아 스무살에 독립할래요』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위해 세운 목표와 이를 달성하려고 노력한 제 경험담이 담긴 경제동화입니다.
- 사업, 주식투자, 책 출간까지 10대에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앞으로 계획은 뭔가요.
저는 매일 크고 작은 시도를 하면서 저만의 시간을 보내요. 현재 저는 17살로 저의 끼와 특기를 살려 예고로 진학했는데요. 학교도 재미있게 다니고 있고 공부와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저만의 멋진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 꿈은 방송도 하고 사업도 하는 '멀티 플레이어'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합니다. 또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멋지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꾸준히 기부도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돈을 직접 벌고 싶거나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자본금이 필요 없는 ‘무자본 창업’에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등 무료 플랫폼이 정말 많고 잘돼있는데요. 이런 앱만 잘 활용해도 쏠쏠하게 용돈 벌이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시도들을 꾸준히 하다 보면 경험이 쌓여서 언젠간 경제활동이 어렵지 않다고 느껴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특히 지금 이 기사를 보는 많은 소년중앙 독자들에게 제 이야기가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됐으면 합니다. 10대 여러분 마음속에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바로 실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