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터뜨리고도 웃지 못한 손흥민 "팀을 실망하게 했다"

골을 터뜨리기도 웃지 못한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골을 터뜨리기도 웃지 못한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내가 팀을 실망하게 한 것 같다. 팀에 미안하다." 

'캡틴' 손흥민(32)이 자신이 골을 넣고도 소속팀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패하자 사과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 라이벌' 첼시와의 2024~25시즌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토트넘이 2-4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는 자신의 시즌 5호 골(정규리그 4호 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역전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의 골은 지난 10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50일 만에 터진 리그 부활포였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패한 것 같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한 발 더 뛰며 득점해야만 한다. 손흥민은 이어 "이런 식으로 실점하면 안 된다. 온종일 오늘의 실수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신 나를 비난해줬으면 좋겠다.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비록 득점에 성공했지만,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선 "공을 향해 달려가면서 좀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나 역시 인간이고, 실수하고 말았다.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괴로웠다. 동료들은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승점 20)은 최근 4경기에서 무승(2무 2패)에 그치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리그 순위도 11위에 머무르며 선두권에서 더욱 멀어졌다. 반면 첼시(승점 31)는 5연승을 달리며 2위를 지켰다. 1경기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35)과 승점을 4점 차로 좁혔다.  


손흥민은 팬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런 어려운 순간에는 모두 뭉쳐야만 한다. 큰 응원이 필요한 이유"라며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팬들은 항상 놀랍도록 응원해줬고, 이제 선수들이 분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