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약 53만 가구의 노후 급수관을 교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교체 대상인 전체 서울 시내 가구(56만5000가구)의 약 94% 수준이다. 여기에 쓴 돈은 모두 2160억원이다.
서울시는 올해 송파구 올림픽훼미리 아파트(2069세대), 동대문구 동답한신 아파트(600세대) 등 아파트와 다가구주택 등 1만3000 세대 노후 급수관 교체를 위해 약 78억원을 마련했다. 연말까지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1120세대) 등 노후 급수관 교체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올해 2800가구에 수도꼭지 필터와 노후 급수관 세척 비용 2억7000만원을 줬다. 재건축ㆍ재개발 추진 등 불가피한 사유로 노후 급수관 교체 공사가 어려운 주민이다.
수돗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에 맞춰 서울시는 2043년까지 고도정수처리 시설 용량을 현재 하루 최대 380만t(톤)에서 415만t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사진은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전경. [연합뉴스]
서울시는 급수관을 교체할 때 전체 공사비의 80%까지 지원한다. ▶단독주택 최대 150만원 ▶다가구 주택은 최대 500만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가구당 최대 140만원이다. 또 ▶급수관 세척비 18만원 ▶필터 교체비 9만원이다.
지원 대상은 1994년 4월 이전에 지어 아연도강관을 급수관으로 사용하는 가구다. 120다산콜재단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전화해서 신청하면 된다.
노후 급수관 교체 공사비 지원 프로그램 알림 포스터. 사진 서울시
각 수도사업소에서 신청 가구를 방문해 노후 급수관 확인 후 교체를 승인하면, 교체 공사 후 수도사업소가 해당 가정에 지원금을 지불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관리 사무소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노후 급수관 교체에 시민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서울시 측은 “노후 급수관 교체 전 가정 내 아리수(수돗물) 음용률은 15% 선에 그치지만, 교체 이후에는 40% 선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내년에도 1만2000가구 노후 급수관을 교체하고, 약 2500가구에는 급수관 세척과 수도꼭지 필터비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노후 수도관 종합 지원 서비스를 통해 모든 시민이 고품질 아리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