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늘었다. 10월 증가 폭(8만3000명)에서 한 달 만에 다시 1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9월(14만4000명)보단 낮은 수준이다.
내수 침체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일수록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5000명 줄어든 439만6000명을 기록했다.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 감소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 7월(-1만1000명) 감소 전환된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건설업(-9만6000명)과 도소매업(-8만9000명)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각각 7개월,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감소폭이 커졌고, 건설경기 악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3만9000명 줄었는데, 2021년 9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수록 국내 소비 악화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 이하’(-18만명)과 ‘40대’(-9만1000명)에서만 감소했다. 특히 20대 이하 청년층의 경우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률도 45.5%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60세 이상은 29만8000명 늘어나면서 지난 1월(35만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4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기도 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된 영향”이라며 “노동시장에서 돌봄노동, 계속고용장려 등 고령층 고용 수요가 있고, 기대수명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일명 ‘쉬었음’ 인구는 17만9000명 늘어난 242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20대 이하의 경우 6만2000명 증가하면서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고용 한파가 심화하면서 정부는 내년에도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직접 일자리는 올해 117만8000명에서 내년 123만9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로 내년 1월부터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 1분기 중 90%에 해당하는 약 110만명 이상을 신속 채용할 방침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건설업·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청년 올케어 플랫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채용박람회 집중 개최 등 취약계층에 대한 취업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