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미국상공회의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예측가능한 투자 환경 조성을”
양측은 선언문에서 “양국은 기술 산업을 겨냥한 차별적 법안을 포함한 무역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라며 “국내 생산과 연구개발(R&D), 지역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정책들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도록 산업계와 정기적으로 대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는 양국 간 투자와 무역의 비약적 증가를 가능케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양국 정부가 한미 FTA를 양자 경제협력 강화의 기반으로 재확인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경협과 미국상공회의소는 한미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한 원자력과 조선업을 꼽으며 투자·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전문직 비자 제도를 개선해 양국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동맹으로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핵심광물·제약/바이오·의료 기술·방산·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협력도 강조했다.
한미재계회의는 1988년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경제 협력 및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만든 민간경제협의체다. 과거 한미 FTA 체결,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등에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총회는 2022년 10월 서울 총회 이후 2년 만에 미국에서 열렸다. 한경협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손상수 SK아메리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류진 한경협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들은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를 예고했다”며 “이 변화의 파도를 넘어 양국 경제계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총회를 마친 이후 한국 기업인들은 미국 정계 주요 인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미 의회 내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소속 토드 영 상원의원, 아미 베라 하원의원,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과 면담을 가진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등 싱크탱크와 교류한 뒤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트럼프 1기 출신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다. 한경협은 한국이 대미 그린필드(투자국에 생산시설·법인 설립) 최대 투자국이자 대미 투자국 중 일자리 창출 1위 국가인 점 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