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신임 원내대표는 12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윤 대통령에 대한 제명과 출당을 지시한 것에 대해 "윤리위를 소집해서 제명하는 것보다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권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되면서 친한계가 추진하는 '탄핵 당론 찬성' 추진에 당장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원내대표 선출 직전 한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지금은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정하려면 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의총 열어서 그 부분에 대해 당론을 변경할지 그대로 유지할 건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당 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석할 지에 대해선 "그 부분도 의총을 통해 결정하겠다"며 "우리 당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의원들의 각자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지만 중요 사안에 대해선 단일대오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김태호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총 106표 중 72표로 과반수 이상을 득표했다. 김 후보는 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당선 직후 그는 "지금은 엄중하고 엄혹한 시기지만 우리가 하나가 되어 국민을 향해 다가갈 때 국민 마음이 조금씩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어려운 시국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조만간 있을지 모르는 대선에 대한 채비를 마치고 물러나겠다. 그때까지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비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