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식료품 상시할인점' 노리는 이마트···주상복합 상가로 들어간다

이마트는 식료품으로 전체 매장의 86%를 채운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13일 개점한다고 밝혔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식료품으로 전체 매장의 86%를 채운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13일 개점한다고 밝혔다. 사진 이마트

몸집은 줄이고 실속은 높인 대형마트가 집 앞, 동네 안으로 침투하고 있다. 연중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해 대형마트의 경쟁력은 갖추고, 번거로운 이동 과정은 최소화해 인근 주민들을 단골로 꽉 잡아 두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대구 수성구에 ‘이마트 푸드마켓’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13일부터 문을 여는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통상 150~300평 규모의 기업형수퍼마켓(SSM)보다 크고, 3000~5000평 규모의 대형마트보다는 작은 1200평 규모로 꾸려진다. 대신 행사장 등을 제외한 직영 매장 면적의 86%인 856평을 식료품으로만 채운다.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이라는 콘셉트로 일반 이마트보다 상품 가격을 2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신선식품의 대표 상품인 양파는 1㎏에 1480원, 계란 한 판은 5980원 선이다. 기업형수퍼마켓보다 매장 규모가 커서 축산·수산 상품도 비교적 풍부하다. 한돈 냉장 삼겹살은 100g당 2480원, 제주 은갈치(대)는 한 마리 4980원으로 상시 저가 판매한다. 근거리에서 푸드마켓에 신선식품을 전담해 납품할 협력사를 찾고, 연간단위 계약으로 상품 매입 단가를 크게 낮췄다. 이마트 자체 마진도 줄여 판매와 관리에 드는 모든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먼 마트 아닌 걸어서 가는 ‘마켓’

이마트의 새로운 시도인 ‘푸드마켓’ 첫 매장인 수성점은 주상복합 아파트의 지하 1층 상가에 위치한다. 걸어서 방문할 고객의 편의를 위해 일반 마트보다 적은 용량으로 상품을 포장한다. 보통 600g 기준으로 판매하는 육류는 400~500g으로, 양파, 파, 버섯같은 채소류는 포장량을 30% 이상 줄였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새 매장 부지를 전국에서 수소문하다 이곳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2000년대부터 주인이 바뀌며 운영해오던 마트 자리여서 고객 수요가 있고, 대도시에 구매력이 높은 아파트 주민들이 손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의 첫 그로서리 특화매장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주상복합 상가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 사진 롯데슈퍼

롯데슈퍼의 첫 그로서리 특화매장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주상복합 상가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 사진 롯데슈퍼

다른 유통업체들도 기존 매장 리뉴얼이나 신규 출점을 통해 집 앞 수퍼마켓 자리를 꿰차며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주상복합 상가에 위치한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이라는 식료품 전문 수퍼마켓으로 재단장했다. 롯데슈퍼 첨단점도 광주광역시 신축 아파트 상가에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