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담화 직후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시국회의) 소속 10여명의 학생은 곧바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담화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31개 대학의 재학생 2000여명이 모인 시국회의는 “내란범 윤석열 즉각 퇴진과 체포”를 주장하며 지난 10일에 발족한 단체다.
이들은 “계엄 선포에 대한 그 어떠한 인정도 없는 그저 책임 회피뿐인 담화였다”며 “마치 질서와 안전을 위해 병력을 투입했다는 주장에 황당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을 겨눈 비상계엄 선포야말로 내란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표자로 나선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늘은 윤석열의 제3차 내란 선동이 자행된 날이다”며 “매우 비참한 요청이지만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들에게 윤석열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계 “국민과 싸우라고 가르친 적 없다”
국어교사 단체인 ‘전국국어교사모임’도 이날 윤 대통령의 퇴진과 내란 혐의자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계엄령 선포에서는 폭언으로, 계엄령 해제 이후에는 위선과 독선의 언어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 대학생들 ‘윤석열 퇴진 총궐기’ 예고
이어 시국회의도 1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60개 이상 대학의 5000여명 대학생이 참여하는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가에선 비상계엄을 해제한 지난 4일 이후 연일 비판 성명과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총회를 개최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안’을 의결했다. 총 2733명의 학생이 참여해 찬성 2704표로 가결됐다. 앞서 지난 5일 서울대에서도 5년 만에 학생총회가 열려 총투표수 2556표 중 찬성 2516표로 ‘윤석열 퇴진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