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도와주세요"…우원식, 그날 '연두색 넥타이' 맨 이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4일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킬 당시 착용한 연두색 넥타이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우원식 의장은 지난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을 할 때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왔다.

사실 이 넥타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라 불렸던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의 유품이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계엄이 해제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오랜만에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꼭 매던 것”이라며 “넥타이를 맬 때마다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용기를 주세요'라고 부탁과 다짐을 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의장으로서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특정 정당 색깔로 오해 받을 여지가 있는 색상은 피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우 의장은 최근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 조사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일 67세 고령에도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 담을 넘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1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여명에게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우 의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조사 대상 정치인 가운데 우 의장만 신뢰가 불신 응답보다 많았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뢰 41%, 불신 5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은 신뢰 21%, 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신뢰 15%, 불신 77%로 나타났다. 모두 '불신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