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은 지난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을 할 때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왔다.
사실 이 넥타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라 불렸던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의 유품이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계엄이 해제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오랜만에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꼭 매던 것”이라며 “넥타이를 맬 때마다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용기를 주세요'라고 부탁과 다짐을 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의장으로서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특정 정당 색깔로 오해 받을 여지가 있는 색상은 피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최근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 조사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일 67세 고령에도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 담을 넘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1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여명에게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우 의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조사 대상 정치인 가운데 우 의장만 신뢰가 불신 응답보다 많았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뢰 41%, 불신 5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은 신뢰 21%, 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신뢰 15%, 불신 77%로 나타났다. 모두 '불신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